조선어린이의 노래(작사 : 강승한 / 작곡 : 강신명)

작업 노트
조선어린이의 노래(작사 : 강승한 / 작곡 : 강신명)

차분하지만 굳센 마음이 느껴지는 선율과 나라의 미래로 자라날 어린이들의 꿈이 담겨있는 가사가 어울어진 곡으로 종소리에 적합하다고 여겨 선곡하게 되었다. 어린이들의 순수함을 감동적인 선율에 담겨지도록 작업하였다.

해설

「조선어린이 노래」는 어린이야말로 역경에 처한 우리나라를 구원할 수 있는 희망이며 자산임을 아름답게 비유한 동요이다. 1937년 평안북도 선천경찰서가 이 노래의 불온성을 문제 삼으면서 보안법과 출판법 위반사건으로 비화하였다. 내선일체를 강조하는 시대상황 속에서 ‘조선’의 어린이로 특정하여 부각시키고 식민통치의 부정적인 면모를 교묘하게 비판하는 내용을 담았다는 판단이었다.
「조선어린이 노래」 뿐만 아니라 이 노래가 수록된 󰡔아동가요곡선300곡󰡕(1936)의 「교가」, 「기농소년회가」, 「조선아기의 노래」, 「조선의 꽃」, 「조선아가야」 등도 문제를 삼았다. 강신명은 「교가」와 「조선아기의 노래」는 제목과 내용을 바꾸었고, 다른 노래들은 모두 삭제했다. 이 동요사건은 『아동가요곡선300곡』을발간한 강신명이 평양신학교에 재학 중이면서 선천남교회 전도사로 활동하던 시기에 일어났다.
작사자 강승한(康勝翰, 1918-1950)은 황해도 신천군 출신의 시인이다. 동요와 동시를 비롯하여 향토적 정서가 느껴지는 작품들을 창작 발표하였다.
강신명(姜信明, 1909-1985)은 영락교회와 새문안교회 목사로 한국 개신교계 원로였다. 평양 숭실전문학교 재학 시절 말스베리(Dwight R. Malsbary, 마두원) 선교사한테 작곡법을 교육받고 평양신학교로 진학(1934)하여 평양 서문밖교회에서 한국 최초의 어린이교육 전담 전도사(1936)가 되었다. 이때 주일학교운동과 동요운동의 중심에서 『아동가요곡선300곡』을간행하게된다.즉,자신의『동요99곡』과 작곡집『새서방새색시』를 발행한데 이어, 이 저서들과 윤복진(尹福鎭) · 박태준(朴泰俊)의 동요집을 종합하여 『아동가요곡선300곡』을 펴냈던 것이다. 더불어 이 책에는 당대의 일류음악가들인 구왕삼·권태호·박경호·신고송·윤극영·정순철·현제명·홍난파 등의 작품이 망라되어 있어 1930년대 한국 음악계의 수준을 알 수 있는 주요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출전 : (사·곡) 『아동가요곡선300곡』(1936), 68쪽「조선어린이노래」; (사·곡)증보정정판 『아동가요곡선300곡집』(1940), 63쪽 「어린이노래」.